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2.15 09:22
애플 아이폰16 예상 이미지 (출처=Apple hub 엑스)
애플 아이폰16 예상 이미지 (출처=Apple hub 엑스)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폰인 '갤럭시 S24'를 출시해 시장의 반향을 끌어내면서 경쟁사인 애플도 신형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15일 IT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18'는 애플 역사상 가장 큰 업데이트를 단행한다. iOS18은 오는 9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오는 6월 개최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iOS18 버전을 선공개한 뒤, 하반기 '아이폰16'에 iOS18을 탑재해 AI폰으로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크레이기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iOS18의 내부 코드명을 '크리스털'로 명명하고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iOS 18은 아이폰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이미 AI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챗GPT가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구글, 삼성전자 등이 AI 기술 채택에 앞장서고 있지만, 지금까지 애플은 AI 기술 채택에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애플은 올해 가을에 출시할 아이폰16 시리즈를 애플의 첫 AI폰으로 마케팅하고, OS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아이폰도 AI 기능을 일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산호세)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산호세)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해외 IT매체 "애플, 차별화한 AI폰 멀었다…출하량 감소할 듯"

해외 애플 전문매체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능인 '에이젝스'를 자체 개발해 챗봇인 '애플GPT'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AI폰은 갤럭시 S24와 동일하게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 한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등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앱보다 처리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애플이 아이폰16을 통해 제공할 AI 기능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의 AI 기능은 생성형 AI가 지원하는 콘텐츠 생산 기능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애플뮤직이 AI로 이용자가 선호하는 음악이나 장르의 재생목록을 자동 생성해 재생목록을 제공하거나, 메시지 앱 간 상호 작용 및 호환성, 시리를 통한 상호 작용 기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음성 비서인 '시리'의 기능이 대폭 보강된다. 현재 애플이 개발 중인 LLM과 연동해 시리를 생성형 AI로 더 똑똑하게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증권 연구원은 “AI 생성형 콘텐츠를 촉진하기 위해 시리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능과 사양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라며 "애플은 아이폰16에서 시리 기능 강화를 위해 마이크의 신호 대비 잡음 비율도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시지 앱 간 상호작용 기능에서는 메시지 앱 등에서 AI가 질문이나 문장을 대신 완성해 주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워크 앱에서는 키노트, 페이지 등 기능을 제공하는 데 여기에 생성형 AI 기능을 접목해 장문의 글이나 슬라이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도입할 가능성도 크다. 또 장문의 텍스트를 요약해 보여주는 기능도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애플의 앱 개발도구인 'X코드'에 AI 기능을 추가, 개발자들이 새로운 앱을 더 빨리 제작하도록 돕는 기능도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갤럭시 S24가 주요 기능으로 내세운 실시간 통역 및 번역, 구글과 제휴를 통해 제공하는 손가락으로 원만 그리면 아래에 바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 문서 요약, 회의록 정리 및 요약, AI 사진 편집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 단정은 이르지만, 애플의 AI폰이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생성형 AI 기능을 선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궈밍치 연구원은 "애플이 2025년까지는 포괄적이고 차별화된 생성형 AI 생태계, 앱을 갖춘 새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이 아직 폴더블(접이식) 디자인, 생성형 AI 기능에 집중하지 않는 만큼 아이폰 출하량이 올해 감소할 수 있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들도 올해 삼성전자 AI폰의 선전을 예상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이 향후 2년 동안 AI폰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태문 사장 역시 올해 초 갤럭시 S24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AI폰으로 애플을 이길 수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도 같은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물론, 지금껏 보지 못한 신규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존한다.

한 아이폰 마니아는 "애플의 XR 기기인 '비전프로'가 비싼 가격에도 혁신성이라는 기대감에 잘 팔리고 있지 않느냐"라며 "애플은 아이폰16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삼성닷컴 단독 색상인 티타늄 오렌지.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S24 울트라'의 삼성닷컴 단독 색상인 티타늄 오렌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애플 AI폰과 삼성 AI폰…하드웨어 차이는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면적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맥루머스 등 보도에 따르면 고급형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77.58×163.0㎜, 아이폰16 프로는 71.45×149.6㎜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플러스는 75.9×158.5㎜이며 갤럭시 S24 울트라는 79.0×162.3㎜로, 전망대로라면 아이폰16 프로 맥스가 세로가 0.7㎜ 크고, 가로는 갤럭시 S24 울트라가 1.42㎜ 더 크다. 

제품 무게도 아이폰16 프로는 194g(전작 187g),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225g(전작 221g) 더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S24 울트라의 무게는 233g으로 아이폰 프로 맥스보다 8g 더 무겁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공급업체와 공동으로 전면 베젤(테두리)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15 프로의 전체 면적 대비 화면 크기는 88.23%,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89.75%로 90%에 육박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기존 2㎜를 웃돌던 베젤 너비를 1.5㎜까지 좁힌 결과다. 애플이 이보다 더 좁은 베젤을 신제품에 구현한다면, 아이폰16 시리즈는 역대 아이폰 중 높은 전체 면적 대비 화면 크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울트라는 베젤을 줄여 6.8형을 유지하면서도 더 작은 제품 크기를 구현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베젤은 역대 갤럭시 중 가장 얇은 수준이며, 두께도 전작 대비 0.3㎜ 줄였다.

아이폰16 프로는 새로운 'A18 프로' 칩셋이 탑재되며 퀄컴 '스냅드래곤 X75 5G' 모뎀에 와이파이7 기술을 지원할 전망이다. 또 그래핀 방열판과 금속 배터리 케이스를 사용한 새로운 방열 처리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6 프로에는 48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센서가 탑재되며 더 커진 메인 카메라 센서, 카메라 전용 '캡' 버튼이 추가돼 카메라 기능의 큰 업데이트가 기대된다.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1/1.14인치 메인 카메라 센서를 탑재해 전작보다 12% 더 커질 예정이며, 고품질 이미지 변환을 위한 14비트 아날로그-디지털 컨버터(ADC) 기능을 내장한 소니의 4800만 화소 IMX903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갤럭시 S24 울트라는 5000만 화소와 5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폴디드(접이식) 카메라를 탑재했다.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배터리 용량은 4676mAh로 전작 4422mAh에 비해 5% 증가한다. 또 최대 40W 유선 충전, 20W 맥세이프 충전이 지원된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배터리 용량은 5000mAh로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용량보다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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