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14 14:07

소비자물가 상승률 2.5% 예상…성장률 '2.2% 전망' 유지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KDI는 14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소비와 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수출 증가세는 확대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2.2%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내수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민간소비가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투자는 감소하는 등 부진하나 글로벌 교역 위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경기가 상승함에 따라 수출이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향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을 살펴보면 중국과 미국의 경착륙 위험이 축소되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다소 완화됐다. 중국경제는 부동산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정부의 부양책으로 경기 둔화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미국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우리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우리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민간소비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점을 반영해 기존 전망(1.8%)보다 소폭 낮은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기존 전망과 유사하게 2.3%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건설투자(-1.4%)는 부동산경기 하락을 반영해 기존 전망(-1.0%)보다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반도체경기 반등과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을 반영해 기존 전망(3.8%)보다 다소 높은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수출 회복세는 확대됨에 따라 기존 전망(430억달러 내외)을 상회하는 56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내수 증가세 둔화를 반영해 기존 전망(2.6%)보다 소폭 낮은 2.5%로 제시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2.4%)보다 낮은 2.3%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22만명으로 추정했다.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30대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공급 확대를 반영해 기존 전망(21만명)과 유사한 수준을 전망했다. 실업률도 기존과 동일한 3.0%로 예상했다.

KDI는 전망의 하방요인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와 '부동산 부문을 중심한 중국경기 급락'을 꼽았다. KDI는 "중동 분쟁이 격화돼 유가 상승, 운송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생산 비용이 상승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제약될 수 있다"며 "중국에서 부동산시장이 급락하면서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부실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건설투자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실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작겠으나 향후 관련 부문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실물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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