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2.14 18:36
웨스틴조선호텔 전경.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웨스틴조선호텔 전경.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이마트가 실적 부진의 주범으로 지목된 신세계건설을 수술대에 올리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선다.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건설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 일체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내달 주주총회를 통해 양수도를 승인하고 4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은 조선호텔앤리조트에게 넘겨 유동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의 레저사업은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일원화된다.

이번 양수도 대상이 된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은 골프장인 ▲경기 여주시 자유CC(18홀)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18홀)과 실내외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이다.

신세계건설은 레저사업부문 영업양수도로 자본 확충과 부채 감소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합병 이후에는 추가적인 자금 확보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양수도가 마무리되면 신세계건설은 약 1800억원의 매각 대금 확보와 약 300억원의 자본 확충이 이뤄진다.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약 2700억원 규모의 골프장 회원 입회금도 소멸돼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953%다. 레저사업부문 매각과 영랑호리조트 합병을 반영하면 부채비율은 400%대까지 줄어든다. 향후 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추가 지원도 검토할 방침이다.

신세계건설 측은 “레저산업부문 매각을 통해 선제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본업인 건설업 분야에서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번 양수도를 통해 레저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기존 호텔업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레저사업에 접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 사태에서도 5개 호텔(그랜드 조선 부산,그랜드 조선 제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그래비티 서울 판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을 잇따라 개점하면서 외형 확대를 이어왔다.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이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조선호텔 측은 “호텔·리조트 사업과 레저사업을 연계한 VIP 마케팅 등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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