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16 15:48

한동훈 "선의로 시스템 공천 만들었고 적용할 것"

한동훈(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한동훈(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돈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연락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입장에서 수사받은 의원들끼리 상의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출근길에서 이재명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이 대표가) 기소된 분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의한 거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민주당의 돈봉투 수수 의혹 대상 의원들은 물론 사법리스크에 엮여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 대표는 민주당 공천 확정을 앞두고 지난 설 연휴 소위 '돈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연락해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화에서 해당 의원들이 실제로 돈봉투를 받았는지 등 그간 상황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이 보도된 것에는 "보통 총선과 공천쯤에 이런 문제 제기가 많이 나온다"며 "만약 뭘 받았다면 우리 당은 용납하지 않을 거다. 그렇다고 억울한 사람이 생기면 안 된다"고 사실관계 확인 후 처리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과 관련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입장을 밝힌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하룻밤 만에 '100% 의원총회의 결단'이라며 북한처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겠다고 했다"면서 "그 제도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제도다. 창원간첩단 관련자가 국회의원이 된다고 나설 수 있는 것"이라며 "저희는 그걸 막아야 할 책임 있는 정당이고, 플랜B로 비례정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민주당과 달리 당 이름으로 차마 내지 못할 사람들을 뒷구멍으로 내세우는 도구로 쓰지 않을 것"이라며 "병립형으로 낼 수 있는 사람들을 그대로 낼 거다. (비례정당의) 존재를 크게 볼 필요가 없다"고 피력했다.

당내 공천에 대해선 "한 지역구에 3~4명의 훌륭한 분 중 한 분을 공천하기 때문에 잡음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며 "잡음을 흡수하고 당 화합과 국민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선까지 이르게 하는 게 당 대표인 제 몫이다.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시스템 공천에서 완벽한 결과를 내는 함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선의로 (시스템 공천을) 만들었고 선의를 적용할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 저도 선의로 (총선에) 나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형선 예비후보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단수공천에 반발한 것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배지 한번 달아보겠다고 계양까지 뛰어가서 출마했을 때 최선을 다해 분투한 분"이라며 "품위 있는 이의제기에 대해 절차에 맞춰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선 "그동안의 정치 경륜이나 업적을 감안할 때 각자 해야 할 몫이 있을 것"이라며 "저도 처음 정치를 시작했지만 원팀으로 공천을 위해 제 불출마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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