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19 09:17
러시아의 야권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출처=알렉세이 나발니 유튜브 채널)
러시아의 야권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출처=알렉세이 나발니 유튜브 채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 감옥에서 급사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국제 무대에서 남편 죽음의 부담함 등을 전 세계에 타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옛 트위터)에 나발나야의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환영한다며 "EU의 외교장관들은 러시아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던 중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나발나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남편에게 저지른 일에 대한 벌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있는 이 악(devil)을 물리치고 끔찍한 정권을 물리치기 위해 여기 있는 모든 이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뭉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내외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이 반정부 여론 증폭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나발니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체포된 154명에게 집회금지 관련 법 위반 혐의로 최대 14일의 단기 징역형을 선고했다. 러시아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판결 선고가 여러 건 나왔다고 러시아 인권 단체 등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나발니는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나발니가 사망 전날 법원에 온라인 출석했을 당시 농담을 할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돌연사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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