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2.19 16:22
삼성전자의 AI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AI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가전 시장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맞붙는다. 양사는 해외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일체형 제품 판매를 국내로 확장, 공간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 적극 마케팅할 계획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를 빠르면 이달 말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LG전자는 세탁건조기의 프리미엄 버전을 다음 달 출시한 뒤 일반형 제품도 이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를 1분기에 국내 시장에 선보인 후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2일까지 비스포크 AI 콤보 사전 구매 알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올해 초 개최된 'CES 2024'에서 호평을 받은 제품으로, 세탁 후 세탁물을 건조기로 따로 옮길 필요가 없이 한 대로 건조까지 마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쌓아 사용해야 해 공간을 많이 차지했지만 공간 활용도를 40% 이상 높였다. 이에 따라 1인 가구나 신혼 가구를 중심으로 이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비스포크 AI 건조기의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가 이 제품에도 탑재돼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구현한다.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건조하는 방식으로, 드럼 내부 최고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아 옷감 손상이 적고 히터를 이용하는 콘덴싱 건조기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또 인공지능(AI) 맞춤 기능을 제공해 세탁물의 무게는 물론 옷감의 재질, 오염도에 따라 맞춤 세탁 및 건조까지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지난해 9월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IFA 2023'에서 선보인 바 있다. 25kg 세탁기와 13kg 건조기가 한 대로 결합된 제품이다.

미국 제품 전문 매체에서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리뷰드닷컴'은 "세탁 용량이 클 뿐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해 세탁 시간, 세제 사용량, 에너지 효율 등을 최적화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와이어드'는 "비스포크 AI 콤보는 히트펌프 기술 중심의 개발을 통해 고효율 건조가 가능하다"고 호평했다. 

북미에서 판매 중인 'LG 워시콤보' (사진제공=LG전자)
북미에서 판매 중인 'LG 워시콤보'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지난달 초 북미 시장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워시콤보'를 국내보다 먼저 출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을 조만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LG워시콤보는 출시 첫 주 기존 프리미엄 드럼세탁기에 비해 70%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1월 한 달 동안에도 기존 제품보다 50% 많은 판매량을 거뒀다. 

LG전자는 또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IFA 2023'에서 이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IFA에서 제품 공개 당시 설명에 따르면 세탁 용량은 25kg, 건조 용량은 13kg이었다. 이 제품은 기존 일체형 제품의 경우, 히터 방식 건조를 사용했지만,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로 빨래가 머금은 수분을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의 건조 기술을 적용했다. 

류재철 lg전자 H&A 부문 사장은 올해 초 CES에서 개최된 간담회를 통해 "홈디포에서 매주 지점당 판매량을 집계하고 있는데 '워시콤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프론트 포드(드럼세탁기)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리뷰드닷컴'은 "LG 세탁건조기를 CES 2024에서 본 제품 중 가장 최고"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탐스가이드'는 이 제품을 최고 생활가전 제품이라고 꼽으며 "LG전자의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력과 세탁물 종류, 오염도를 분석하는 AI 기술을 탑재해 빨래 시간을 단축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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