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임석규 기자
  • 입력 2024.02.19 15:46

인구 1만5661명 불과 지역소멸 위기감 팽배...6급 공직자 중추적 역할 주문
오도창 군수 "군민들이 변화 체감할 수 있도록 주요 사업 속도감 있게 추진”

오도창 영양군수가 지난 5일 직원 기획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군정 운영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양군)

[뉴스웍스=임석규 기자] 영양군이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영양은 전국 최대 규모 자작나무 숲외에도 반딧불이가 서식할 만큼 국내에서 손꼽히는 청정지역이다. 2022년 말 주민등록 통계 기준 100세 이상 장수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급격한 인구 감소로 지난해 말 기준 인구수는 1만5661명에 불과하다.

군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가 긴축재정 기조 아래 몇 년 전부터 정부 재정 지원이 하향식 배분에서 상향식 공모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 기존 공직 시스템으로는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하고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군은 민선 8기 후반기를 앞두고 제대로 일하는 공직분위기  확산을 위해 조직 내 29%를 차지하고 있는 6급 공직자들의 중추적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오도창 군수는 민선 8기에 들어서며 84개 공약 중 ‘일하는 방식 개선을 통한 신뢰 받는 군정 구현’이란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실천 계획도 마련했다.

오 군수는 “6급 팀장이 예전처럼 단순히 결재만 하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열심히 일하지 않는 6급은 승진할 생각도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팀원의 업무 과중을 해소하고 함께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팀장이 팀의 핵심적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관련 부서에서는 지난 1월 23일부터 2주간 6급 보직팀장들과 무보직 6급 직원을 대상으로 군정발전 관련 1인 1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제출된 군정시책 보고서는 총 155건으로 조직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6급 공직자들이 작성한 만큼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닌 실행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시책들이 나왔다.

분야별 건수를 보면 ▲행정‧관광(각 37건) ▲복지(18건) ▲농업(14건) ▲도시(15건) ▲경제(10건) ▲보건10건) ▲교육(7건) ▲환경(5건) ▲교통(2건) 순이다. 군은 면밀한 검토‧분석해 우수 보고서 제출자에게는 군수 상장을 수여한다.

제출된 보고서 중 우수사례는 3월 초 발표회를 개최해 군정발전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민선 8기 전반기에는 영양 대변혁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새로운 원동력이 될 다양한 비전을 제시해 왔다면 후반기부터는 군정 역량을 집중해 군민과의 약속을 역동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오 군수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오 군수는 2023년부터 내부 소통 강화를 위해 조직문화 및 일하는 방식 개선 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군수와 8~9급 직원 대화(4회) ▲부군수와 보직팀장 대화(3회) 행사도 가졌다.

또한 ▲간부회의 보고방식 변경 ▲직원 기획역량 강화교육도 2023년 7월부터는 매월 1회 실시해 오고 있다. 올해는 공약, 현안사업, 지시사항 등을 공유하는 ‘주요업무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효율성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 군수는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올해 군정 화두도 군민과 함께 손잡고 가자는 의미의 ‘휴수동행(携手同行)’으로 정한 만큼 공직 내부부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Z세대 공무원들의 톡톡 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필요하지만 최소 10년 이상 근무자로 다양한 공직 경험이 있는 6급 공무원들이 군의 과거와 현재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어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역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도창 군수는 "집단 지성인 이들이 제시한 다양한 지역 발전 아이디어를 정책에 접목하는 것이 군수의 책무"라며 “군민들께서 변화하는 영양의 모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주요 사업을 계획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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