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2.19 18:13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오픈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오픈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국내 디저트 시장이 10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유통 업계의 ‘디저트 맛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디저트 PB(자체 브랜드) 상품에 공을 들이는 편의점 업계는 물론, 백화점 업계까지 디저트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마다 디저트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2022년 국내 디저트 외식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9% 증가한 12조4000억원이다. 매년 10% 이상 고공 성장을 거듭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의 경우 1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세에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의 국내 진출부터 편의점 업계의 디저트 PB 상품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백화점 업계는 MZ세대 고객을 붙잡고자 디저트를 적극적으로 활용,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5일 강남점 지하 1층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오픈했다. 15년 만에 식품관을 재단장하면서 스위크파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곳에서는 해외 디저트 브랜드부터 전통한과, 국내 노포 빵 맛집까지 유명 디저트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빠르게 바뀌는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스위트파크는 오픈과 동시에 부산 유명 빵집 ‘초량온당’과 전북 부안의 찐빵 전문점 ‘슬지제빵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오픈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입장 대기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월 프리미엄 도넛의 ‘노티드’와 협력, 잠실 롯데월드몰 5~6층에 340평 규모의 ‘노티드월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팝업의 성지로 불리는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저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미슐랭 출신 파티쉐가 운영하는 크루아상의 ‘테디뵈르 하우스’를 백화점 내 처음으로 입점시켰다. 해당 매장은 오픈 첫 달 매출이 3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CU에서 한 소비자가 연세우유 크림빵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에서 한 소비자가 연세우유 크림빵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업계도 디저트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디저트 시장의 성장세를 일찌감치 예견한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디저트와 베이커리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매장을 확대하면서 디저트 PB 인기가 해외로 이어질 조짐이다.  

편의점 CU의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2022년 1월 출시한 이후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 연세우유 크림빵을 출시하기 이전과 비교할 때 1년 만에 CU 빵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51.1% 급증했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몽골, 말레이시아 등지에 수출할 예정이다.

GS25도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세븐일레븐도 베이커리 PB상품 ‘브레다움’을 선보이며 디저트 베이커리 제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디저트 시장의 인기 주기가 짧고 소비자 가격 저항선이 크기 때문에 이를 잘 반영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일본의 대표 초콜릿 브랜드 '로이스(ROYCE)'는 현지보다 두 배 이상 비싸게 판매한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지난 2020년 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번지자 그해 사업을 철수했다. 또 ‘마카롱의 피카소’라는 애칭을 듣고 있는 '피에르 에르메'도 비싼 가격을 지적받으며 반짝인기에 그치고 말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디저트 시장은 20~40대 소비자가 70%를 차지할 정도로 유행이 빠르게 반영되는 민감한 시장”이라며 “인기 디저트 브랜드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존 마카롱을 ‘뚱카롱’으로 재해석한 사례같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새로운 경험을 줄 것인지, 합리적 가격을 제시할 것인지가 시장 지속성을 견인할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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