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20 09:58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출처=도호쿠전력 홈페이지)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출처=도호쿠전력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 13년 만에 피해 지역에 있는 원전이 처음으로 재가동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호쿠전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야기현에 있는 오나가와(女川) 원전 2호기를 9월에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화재 대책 공사가 늦어지면서 2번이나 재가동이 연기됐지만, 모든 관련 공사가 올해 6월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가동 시점이 정해졌다.

2011년 3월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후 동일본 지역에 있는 원전으로는 첫 재가동 사례가 된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오나가와 원전에선 일본 기상청의 10단계 지진 등급 중 8번째인 진도 6약이 관측됐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할 정도로 흔들리는 수준이다.

당시 원자로 3기 전체 가동이 자동 정지된 상황에서 약 13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와 2호기의 원자로 건물 지하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봤다. 도호쿠전력은 이후 지진과 쓰나미 대책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해 재가동을 신청했으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020년 2월 재가동을 허용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미야기현 지사도 재가동에 동의했다.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전을 계기로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운전을 정지한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하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도 찬성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18세 이상 성인 111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원전 재가동 찬성이 50%로 반대(35%)보다 15%포인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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