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2.20 09:54
오가노이드 부유 배양법 (그림제공=KRISS)
오가노이드 부유 배양법 (그림제공=KRISS)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나노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독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 배양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오가노이드는 인체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키워 만드는 장기 유사체다. 인체 모사도가 높아 동물실험을 대체할 차세대 독성평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배양법의 한계로 표준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한 오가노이드 배양법은 배양액 자체에 세포외기질을 섞어 오가노이드를 부유 배양하는 방식이다. 오가노이드를 비교적 균일한 크기로 만들어낼 수 있고 동일한 개수로 분할하기도 용이해 실용화에 적합하다. 기존 배양법과 달리 고형화된 세포외기질 돔이 없어 나노물질이 오가노이드까지 쉽게 도달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KRISS 나노바이오측정그룹은 간 오가노이드를 기존 방식으로 3일간 초기 배양해 세포외기질 돔을 제거한 후, 세포외기질을 5% 농도로 섞은 배양액에 부유 배양해 나노물질의 독성을 테스트했다. 간 독성물질인 산화아연 나노입자(ZnO NPs)와 독성이 없는 금나노입자(AuNPs)를 처리해 비교한 결과 기존 배양법과 달리 각 물질의 독성 여부가 정확히 관찰됐다. 

이번 성과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나노물질 및 나노의약품의 신속하고 정확한 안전성 평가를 가능하게 해, 식품·의약품·화장품·에너지·반도체 등 다양한 전략 기술 분야에서 나노물질의 안전한 사용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나노레터스'에 1월 게재됐다.

백아름 KRISS 선임연구원은 "오가노이드 기반의 정확한 나노물질 안전성 평가기술을 개발하게 되어 뜻깊다"며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나노물질 및 나노의약품 안전성 표준 평가절차를 확립해 국내 나노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RISS 연구진이 현미경 장비를 이용해 돔형 세포외기질의 나노물질 투과도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제공=KRISS)
KRISS 연구진이 현미경 장비를 이용해 돔형 세포외기질의 나노물질 투과도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제공=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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