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2.20 10:50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9일) 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고 오늘 민주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이기 때문에 하위 평가 10%에 속했다고 시사했다. 박 의원은 "저는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며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제가 이 치욕을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는 이유는 제가 받고 있는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친명계 의원들을 겨냥해선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며 "저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며 "정당 민주주의의 위기와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정풍운동의 각오로 오늘의 이 과하지욕(胯下之辱: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을 견디겠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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