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21 09:36
 알렉세이 나발니. (출처=알렉세이 나발니 페이스북)
알렉세이 나발니. (출처=알렉세이 나발니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정부는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중대 제재' 패키지를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0일 온라인 대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세계에 어떤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한다고 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나발니의 사망에 분명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응으로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2년에 걸친 사악하고 잔인한 전쟁 과정에서의 모든 행동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지우는 중대 제재 패키지를 23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또 나발니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러시아에 촉구하면서 "(사인에 대한) 실질적인 과학적 결과에 관계없이 푸틴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재의 내용과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들에게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의 다양한 요소들과, 러시아의 전쟁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러시아의 침략과 (자국민) 억압을 작동시키는 러시아 경제의 수입원들을 포괄하는 실질적인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등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지난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망 사건과 관련,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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