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21 09:38

임종석 "안규백에 중·성동갑 상황과 기존입장 설명"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성동구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임종석 페이스북)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성동구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임종석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오는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송파갑 지역구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

임 전 실장 측은 21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송파갑 출마 의사 타진이 있었다"며 "이에 중·성동갑 지역의 상황과 기존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총선 당시 중·성동갑 지역에서 승리해 재선 의원을 한 바 있다. 그러다가 19대 국회 이후 이곳에서 내리 3선을 지낸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번에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자 이번에 임 전 실장이 다시 한번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고 '운동권 청산 여론' 등의 영향으로 임 전 실장의 이곳에서의 출마에 빨간등이 켜졌다. 민주당에서 임 전 실장에게는 험지에 출마시키거나 아예 공천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적잖은 상태에서 서울 송파갑 출마 타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의 아주 유능한 분들은 여타 지역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당세가 강한 지역보다는 중간 정도에 있는 당세 강한 지역에 가서 헌신해달라는 취지에서 제가 송파갑에 (출마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임 전 실장이 수용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기 때문에 최종적 판단을 보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임 전 실장은 기존 중·성동갑 출마 입장을 고수하며 사실상 전략공관위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읽혀진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운명처럼 성동에 돌아왔다"며 "임종석이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께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