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21 10:19
머스탱 마하-E. (출처=포드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전기차 주력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내렸다.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인하 경쟁이 격렬해지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전기차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머스탱 마하-E(2023년형) 가격을 트림별로 3100∼8100달러(약 414만∼1081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이 차의 시작가는 종전 4만2995달러에서 3만9895달러(약 5324만원)로 낮아졌다. 가격 인하 폭이 가장 큰 고급 트림은 4만5895달러(약 6125만원)부터 시작한다.

포드는 이날 성명에서 "판매 성장과 고객 가치의 최적 조합을 달성하기 위해 시장에 계속 적응하면서 2023년형 모델의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전기차 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 속에 지난 1월 포드의 전기차 판매가 11% 감소한 데 따라 회사 측이 큰 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머스탱 마하-E는 지난달부터 적용된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요건에 따라 3750달러(약 500만원)의 세금 공제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미국 내 판매 실적이 51% 급감했다.

이에 대응한 포드의 가격 인하 조치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게 됐다.

미 언론은 포드 머스탱 마하-E의 시작 가격이 테슬라의 경쟁 차종인 모델 Y(4만2990달러)보다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또 포드가 이번에 2024년형은 제외하고 2023년형 모델만 가격을 내린 것은 지난해 팔지 못한 재고를 처리하려는 것으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계 전반에 재고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런 소식 등의 여파로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전 한때 전장보다 5% 넘게 하락했다가 오후에 낙폭을 줄여 3.10% 내린 193.76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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