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2.21 17:38
ASML 엔지니어들이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출처=ASML 홈페이지)
ASML 엔지니어들이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출처=ASML 홈페이지)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슈퍼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를 통해 투자 원금의 8배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보유하던 ASML 주식 158만407주(0.4%)를 4분기 중 모두 처분했다. 매각 금액은 1조2562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 기업으로는 코닝, 원익홀딩스, SFA, 와콤 등만 남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2년 처음으로 ASML 지분 3%를 약 70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 회수 차원에서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6000억원을 현금화했다.

지난해부터 나머지 지분을 ▲1분기(629만7787주·1.6%) ▲2분기(275만72주·0.7%) ▲3분기(158만407주·0.4%)로 점차 줄여오다가 작년 말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ASML 장부금액(시장가치)을 토대로 지분 매각 금액을 추산하면 총 6조1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분기보고서에 공시된 작년 분기별 장부금액을 통해 매각 수익을 계산해 보면 2분기 2조9960억원, 3분기 1조3448억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4분기 매각한 1조2562억원을 더하면 작년 한 해에만 5조597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과 2023년 ASML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금액은 총 6조1000억원으로, 7000억원 초기 투자액 대비 약 8배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ASML 지분 매각은 투자 재원 마련 차원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로 지난해 고전했지만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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