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23 10:28
한·미 동맹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해상으로 사격하고 있는 연합 지대지미사일 에이테큼스(ATACMS). (출처=국방부 공식 블로그)
한·미 동맹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해상으로 사격하고 있는 연합 지대지미사일 에이테큼스(ATACMS). (출처=국방부 공식 블로그)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세를 바꾸는 데 큰 도움을 줄 무기로 기대 받는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양국 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사정거리 300㎞의 에이태큼스 지대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지에 대해 질문받자 "우리는 결코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며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논의해온 부분"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작년 후반기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이미 제공했으나, 이는 중거리용인 구형 버전이었다.

신형 장거리 버전은 사거리가 300㎞에 달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더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전장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무기의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후방의 러시아 군수 시설과 병참선을 타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이 문제는 미 행정부의 예산이 고갈돼 현재 의회에서 표류 중인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 처리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소극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이란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수백발을 보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로 가져갈 것"이라며 "수일 내에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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