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2.23 15:30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두현(경북 경산) 국민의힘 의원이 4·10 총선 불출마를 23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에 크게 기여한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은 이번 총선에서도 윤석열 정권이 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TK(대구·경북) 현역 지역구 의원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역 의원 가운데서는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윤 의원은 "저의 지역구 경산은 무소속 후보(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앞세우지 못한 채 당내 경선에 대비한 경쟁으로 과열되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의힘 경산 당협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돼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리 관련 제보로 제외된 후보 등이 중심이 된 깨끗하지 못한 세력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부패 세력의 회귀는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저의 양보와 희생으로 경산 당협이 하나가 돼 총선 승리에 매진할 것을 호소드린다"며 "깨끗한 정치는 국민의힘이 보여줄 수 있는 타 세력과의 가장 큰 차별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출마하지 않지만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위해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저는 앞으로 언론의 공정성 회복과 가짜뉴스 척결에 온 힘을 다하고자 한다. 앞으로 시민사회에서 뵙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의 불출마 결정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지지율이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내용의 지역 여론조사가 지난주 발표된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경북 경산은 윤 의원과 무소속 출마를 최 전 경제부총리의 맞대결이 예상된 곳이었다. 최 전 부총리는 윤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17대부터 20대까지 내리 4선을 지낸 인물이다.  

여당에서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성희 전 경산시의원, 류인학 국민의힘 중앙위 건설분과 부위원장 등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서 오래 한 분이 무소속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당내 경선을 한다고 하면 붐업 효과도 있지만, 내부 세력 간 갈등으로 전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무소속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결과가 생길 수 있어 그걸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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