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2.23 16:13

한동훈 "운동권 청구서, 정청래보다 함운경이 훨씬 위"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한 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가 지난해 6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열한번째 공부모임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둘러싼 과학과 괴담의 싸움 – 어민과 수산업계의 절규를 듣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한 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가 지난해 6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열한번째 공부모임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둘러싼 과학과 괴담의 싸움 – 어민과 수산업계의 절규를 듣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민의힘은 23일 4·10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운동권 출신 전향 우파 인사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전략 공천했다. 운동권 출신의 지역 현역 의원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자객 공천'이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천관리위원회 12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함 회장에 대해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성해 운동권 정치의 해악을 해소하는데 헌신하고 계신 인물"이라며 "서울 마포을 시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가짜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82학번으로, 1985년 '민족통일·민주 쟁취·민주 해방 투쟁위원회'(삼민투) 공동위원장으로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하다 투옥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주당 운동권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하는 자영업자로서 문재인 정권 후반기 운동권 정치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으며 민주당의 '후쿠시마 괴담'에도 적극 대응했다. 지난달엔 '운동권 정치세력'을 겨냥한 학술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청래와 함운경을 비교해 보라"며 "진짜 운동권에서 '네임드'로 과실을 따 먹을 수 있었던 사람이 정청래냐, 그 유명한 함운경이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운동권으로서의 청구서를 들이밀 수 있었던 사람은 정청래보다 함운경이 훨씬 위"라며 "그런데 함운경은 횟집을 하고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화 운동 위해 굉장히 여러 활동을 한 분"이라며 "싸워주신다고 나서주신 것에 대해 당 입장에서 감사하다. 함운경 후보와 함께 마포구을에서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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