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2.24 13:01
국민의힘 문충운(왼쪽)·최용규(오른쪽) 예비후보가 21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의 정치 혁신을 위한 단일화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문충운·최용규 예비후보)
국민의힘 문충운(왼쪽)·최용규(오른쪽) 예비후보가 21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의 정치 혁신을 위한 단일화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문충운·최용규 예비후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민의힘이 253개 지역구 가운데 185곳(73%)에 대한 공천심사를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공천은 '잡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수도권과 영남 등 지역별로도 다른 속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단수 추천 102곳과 우선추천(전략공천) 9곳 등 111곳은 후보를 확정했다. 74곳은 경선지역으로 분류했으며, 남은 68개 선거구에 대한 심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천의 두드러진 특징은 조용한 공천이다.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은 있지만 현역의원 탈당과 같은 거센 반발은 없었다. 이는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최소화하는 등 당내 갈등을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까지 진행된 공천에서 지역구 현역의원 컷오프는 '0명'이다. 하지만 컷오프 2명을 포함해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8명에 불과하다. 비례대표 현역 중 서정숙·최영희 의원만이 컷오프됐다.

현역 의원 40명은 단수·우선추천을 통해 공천을 확정했다. 36명은 경선지역에 명단을 올렸다.

우려했던 대통령실, 검사 공천도 찾아보기 힘들다. 영남권에 도전장을 낸 다수의 친윤이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현역 의원을 상대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텃밭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공천신청을 철회했다. 

이는 쌍특검 표결에 대한 현역 의원 반발을 최소화하고, 야권의 친윤·검찰 프레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내 갈등을 최소화해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번 국민의힘 공천 '감동' 없는 공천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은 현역의원 하위권 10% 컷오프와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 하위 10~30%에 대한 감산 적용으로 인적 쇄신을 유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역 의원은 최대 35% 감산되는 데 이 경우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4선 홍문표 의원은 35%의 감산룰이 적용되자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결국 총선에서 불출마하기로 한 것이다. 

지역에 따른 공천 속도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은 험지로 꼽히는 수도권은 121곳 중 58곳의 후보를 확정했지만, 텃밭 TK(대구·경북)에서는 25곳 중 4곳만이 후보를 확정한 것으로 집계했다. 

험지로 평가되는 수도권은 본선에 대비해 빠른 공천을 결정했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공천이 대표적이다. 이에 반해 TK에서는 인적 쇄신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하고 있다. 

남아있는 TK지역 공천이 당내 갈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제3지대의 개혁신당의 TK지역 공세에 나서는 것도 당으로서는 고민거리인 셈이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의원이 복당했다는 점과 개혁신당 지지율이 10% 미만에서 정체하는 등 파급력이 현재까지 제한적이란 관측 등은 이런 우려가 기우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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