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26 10:21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 (출처=대만 국민당 페이스북)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 (출처=대만 국민당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이 26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국민당은 '새해 인사와 교류'를 목적으로 샤 부주석이 방중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대만 최전방 진먼다오 해역에서 중국 어선 전복 사고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국민당 고위인사 방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만 국민당은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샤 부주석이 국민당 정책고문인 자오춘산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 등과 함께 26일부터 7일 동안 중국 본토를 방문해 현지 동포들과 기업 관계자들에게 신년 인사를 한다고 밝혔다. 방문지는 샤먼·광저우·난창·항저우·쿤산·상하이 등이다. 

이어 "샤 부주석이 방중 기간에 어선 전복 사고 피해자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당은 "차이잉원 총통이 양안 대화 가능성을 지속해 모색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양안 대화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국 간 협상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당이라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 부주석은 지난달 13일 총통선거를 한 달여 앞둔 작년 12월 중국 남부 5개 지역을 순방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 후보 당선을 위한 귀국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중국은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대만 정부와 아예 접촉을 꺼려왔다. 지난 총통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갈망했으나 민진당이 3연임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방문을 두고 일각에선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과 공식적인 교류를 거부하는 중국이 샤 부주석을 '대화 파트너'로 삼았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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