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28 13:42
김영섭 KT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KT)
김영섭 KT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KT)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AICT) 서비스 회사'로 KT가 거듭나겠다."

김영섭 KT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와 ICT를 결합한 ‘AICT(AI+ICT) 서비스 회사’로의 비전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어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 부사장은 AI 역량을 강화해 전사 적용을 확대하는 AI 네이티브 추진 방향과 3대 AI 혁신 동력에 대해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날 "통신이 KT 본업이라는 말 자체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젠 KT가 본업을 가장 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질문을 바꿔야 한다”며 "기존 역량에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KT의 성장을 위해 AI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2022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한양대 등과 함께 AI 석사과정을 마련하고 AI연구와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진행, 인재를 직접 육성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 AI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AI 계약학과 졸업생은 올해 3월 KT에 입사를 시작해 AI 개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올해 사원부터 임원까지 전 직급에서 AI 등 ICT 전문 인력을 1000명 규모로 채용해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AI 네이티브 환경을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초거대 AI '믿:음'과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등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 기반의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젠아이두'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키로 했다. 아울러 내부의 방대한 상품과 서비스, 업무 지식을 AI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생성형 AI 지식응대 서비스인 '제니'를 공개해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KT의 핵심 사업에도 AI를 적용해 업무 개선에 나선다. '믿:음'을 이용해 지니 TV의 콘텐츠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AI로 콘텐츠의 흥행 등급을 예측하여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그리고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 분석하고 화질을 개선해주거나 포스터 등을 생성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미디어 사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AI 거버넌스 체계도 확립한다. 내부에 적용 중인 AI 윤리원칙을 보다 구체화하고, 실무 현장에서 이행 가능한 지침 형태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AI의 편향성을 바로잡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를 엄격하게 관리하며, AI의 위험 수준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날 KT는 3가지 혁신동력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 개발 환경(Ops) 데이터 준비, 학습, 배포, 운영까지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I 보조로 AI컨택트센터(AICC)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생성형 AI 상담 서비스를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AI 에이전트를 통해 초거대 AI를 실시간 네트워크가 연결된 서비스 형태뿐 아니라 휴대전화, TV 등 온디바이스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이들 3가지 AI 혁신 동력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멀티 LLM을 제공하고, 사업 및 소비자에게 특화된 경량화 모델(SLM)도 제공하는 등 멀티 옵션 전략으로 다양한 AI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잘 하고 있는 분야에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 한다"며 "KT가 꿈꾸는 미래가 KT의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