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28 15:45
개리 필닉 켈로그 CEO. (출처=켈로그 홈페이지)
개리 필닉 켈로그 CEO. (출처=켈로그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켈로그 최고경영자가 가난한 사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시리얼을 저녁으로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개리 필닉 켈로그 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주로 아침 식사로 이용되는 시리얼이 저녁 식사로도 괜찮다"면서 "생활비 부담이 있는 가구에서는 이미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닉 CEO는 "시리얼 가격은 항상 저렴했으며 소비자들이 (금전적으로) 압박받을 때는 시리얼이 훌륭한 선택지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얼을 먹는 것이 다른 음식을 먹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저녁 식사로 시리얼을 먹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닉 CEO의 발언은 즉각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반발을 불러왔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필닉 CEO의 발언을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왔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필닉 CEO가 자식들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주겠느냐고 반문, 불편한 심리를 드러냈다.

다른 쪽에서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필닉 CEO의 위선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보면 필닉 CEO는 지난해 임금 100만달러(약 13억3000만원)와 성과급 400만달러(약 53억여원)를 받았다.

작가인 메리언 윌리엄슨은 "가난한 사람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으라고 광고하는 것은 이들의 굶주림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얻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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