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2.29 14:07

마크 저커버그 CEO와 AI 부작용 방지 방안도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한국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저커버그 CEO와 약 30분간 면담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의 방한은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성 실장은 "AI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과 메타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메타의 적극적인 역할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성 실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에게 "최근 AI 기술이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특히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AI 시스템의 필수적인 메모리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 정부 간 긴밀한 공급망 협력 체계가 구축돼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카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이야말로 메타의 AI가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메타버스의 중요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XR, 확장현실 헤드셋 분야에서 메타가 하드웨어에 강점을 갖는 한국 기업과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저커버그 CEO도 한국 기업과의 AI 분야 협력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 CEO는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서울 인근 투자에 관해서도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메타의 입장에서도 대만 TSMC에 많이 의존하는 것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 등 AI 부작용 방지 방안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를 악용한 가짜뉴스와 허위선동 조작은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올해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와 각종 기만 행위들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와 각국 정부들이 함께 연대해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경우 선거에 대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워터마크나 레이블을 통해 해당 영상이 AI로 생성된 것인지 정보를 제공해 투명성을 제고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한국을 포함한 국가 정부들과의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고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AI 부작용 방지 방안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를 악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 조작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올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와 각종 기만 행위들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저커버그 CEO는 워터마크나 레이블을 통해 해당 영상이 AI 등에 의해서 생성된 것인지 등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하나의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선관위를 포함해서 다른 나라의 정부들과 이러한 가짜영상, 가짜정보가 유포되는 것에 대한 부분을 제어하기 위한 정부와의 협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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