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02 15:41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과일 선물세트 구입을 고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과일 선물세트 구입을 고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지난해 사과 생산이 30% 급감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는 가운데, 오는 2033년까지 사과 재배면적이 8.6%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3만3800㏊에서 2033년 3만900ha로 연평균 약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33년까지 9년 동안 사과 재배면적이 2900㏊(8.6%)가 줄어드는 수치다. 축구장(0.714㏊) 4000개 면적이 사라지는 결과다.

재배면적 감소로 사과 생산량과 소비량도 동반 하락이 점쳐진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50만2000t에서 2033년 48만5000t까지 줄며, 1인당 사과(후지 상품) 소비량은 올해 9.7㎏에서 2033년 9.5㎏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39만4000t으로 기상 여건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봄철 저온 피해(냉해, 서리 등)로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 수가 줄었고, 여름철 잦은 강우와 집중호우가 낙과 피해를 가져왔다. 수확기에는 탄저병·겹무늬썩음병 등의 발생까지 악재가 겹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10개에 2만9088원으로 1년 전(2만2784원)보다 29.3%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치솟은 국내 과일값과 달리 수입 열대과일은 가격이 싸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입 망고 1개 가격은 3709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0% 싼값에 팔리고 있다. 평년 가격(4814원)보다도 23% 저렴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집계한 지난해 냉동과일 수입량은 전년보다 6% 늘어난 6만4000t으로 나타난다.

한편, 국내산 과일값의 급격한 상승에 생산자물가지수도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0(2015년=100)으로 지난해 12월(121.19)보다 0.5%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 증가다. 품목별 전달 대비 등락률은 농림수산품 3.8%, 공산품 0.1%,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1.0%, 서비스 0.6%다. 농산물은 지난해 말 9.3% 상승했고, 올해 1월에도 8.3% 올랐다. 사과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오른 115.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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