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3.02 16:1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5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중동 불안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OPEC+(석유수출국기구+러시아)이 올해 2분기 감산 연장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당분간 유가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5~29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35.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보다 8.3원 인상된 수치다. 전주인 17.6원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지만 5주 연속 상승세다.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7.7원 오른 1537.2원이다. 경유 역시 5주 연속 상승세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이달 첫째 주에 감산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짧게는 올해 2분기에서 길게는 연말까지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러한 관측에 국제유가는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일 5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1.64달러(2%) 상승한 배럴당 83.55달러로 마감됐다.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는 1.71달러(2.19%) 상승한 배럴당 79.97달러로 거래가 끝나며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는 11.6% 올랐다.

국제 유가가 지속 상승하면 국내 물가 안정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까지 3%대를 이어가다 올해 1월 들어서 2.8%로 하락한 바 있다. 지난달은 기름값과 농산물 가격 인상이 두드러져 3%대 반등세가 불가피할 조짐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까지 2개월 연장한 바 있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물가 상승을 억누르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이번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인하 종료 시한을 연장했지만, 현 추세를 고려했을 때 4월 이후에도 유류세 인하를 추가 연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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