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04 09:33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제공=한화그룹)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제공=한화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미국의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Stellar Pizza)’를 인수하며 신사업 반경을 넓힌다.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에 이은 두 번째 외식 브랜드 도입이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1월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Serve Automation)과 자산 양도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9일 인수 절차를 끝마쳤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한화푸드테크의 미국 법인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이 진행했다.

서브 오토메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창업자는 스페이스X에서 로켓과 위성용 배터리 시스템을 연구 개발한 벤슨 차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을 위해 미국 현지를 수차례 방문하며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됐다고 밝혔다.

한화푸드테크는 서브 오토메이션 자산의 100%를 인수하며, CEO 벤슨 차이를 포함한 경영진과 핵심 기술진 일부를 고용 승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식품산업의 첨단화를 목표로 삼은 한화푸드테크의 기술 역량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스텔라피자는 피자 로봇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인치 크기의 피자를 5분 남짓한 시간에 만들어낸다. 여러 건의 주문을 연달아 수행할 수 있어 조리가 시작되면 1분에 한판 꼴로 피자를 만들어낸다.

한화푸드테크는 '로봇 피자'로 알려진 미국의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사진제공=한화푸드테크)
한화푸드테크는 '로봇 피자'로 알려진 미국의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사진제공=한화푸드테크)

48시간 저온 숙성한 피자 반죽을 로봇이 조리하는 방식으로, 피자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 공정(End to end)을 완전 자동화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크게 줄며 고객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피자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반죽 제조 이력부터 토핑 무게, 피자 두께까지 품질 체크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위생 관리는 물론 고객에게 고품질의 피자를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품질에 비해 피자 한 판의 판매가는 8~9달러(로스앤젤레스 기준)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스텔라피자 가격은 주요 피자 브랜드의 60% 수준이다. 피자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노엘 브로너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스텔라피자는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의 피자를 제공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자 로봇은 창업자 벤슨 차이와 개발자들이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 과정에서 3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고, 세계적인 래퍼이자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인 제이지(JAY-Z)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피자는 경영 효율화 작업을 끝마치는 대로 미국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텔라피자 창업자인 벤슨 차이는 “이번 계약은 스텔라피자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념비적인 일이 됐다”며 “식품산업에 대한 한화의 노하우와 푸드테크가 더해져 고품질의 피자를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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