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3.04 10:10
(사진제공=한국전기연구원)
(사진제공=한국전기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성태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응용연구본부 박사팀이 '전자빔 용접기’의 심장인 ‘전자총’ 핵심 기술을 국산화 개발했다.

4일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용접이 아크 레이저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했다면, 전자빔 용접기는 전자의 운동에너지로 소재를 서로 붙인다. 전자빔이 쏘여지면 높은 전압으로 가속된 전자가 용접물에 충돌하면서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시키는데, 이때 생긴 고열로 용접물을 서로 접합시키는 원리다.

전자빔 용접은 두꺼운 소재의 무결함 접합을 가능하게 한다. 전자빔 용접은 아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독일과 일본 등으로부터 관련 장비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전자빔 용접기는 전자총의 가속 에너지가 높을수록 소재 내부로 열원을 침투시킬 수 있는 정도가 크다.  KERI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버금가는 높은 출력(60kW)과 가속전압(120kV)을 자랑한다. 웬만한 두꺼운 대형 소재·부품 가공에 거의 다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해외 의존 없이 전자빔 용접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성태 KERI 박사는 "산업이 고부가가치 분야로 옮겨감에 따라 고정밀도와 양질의 용접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전자빔 용접이 아니면 제작이 불가능한 제품도 많아질 것"이라며 "고성능 전자빔 용접기만이 가능한 맞춤형 첨단 원천 장비를 국내 기술로 만들 수 있다는 새로운 길도 열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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