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4 12:08

"민주당 정체성 맞지 않는 후보·경쟁력 없는 약체 후보로는 본선 승리 장담 못 해"

유행열 민주당 청주 청원 예비후보가 4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유행열 민주당 청주 청원 예비후보가 4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10 총선을 준비하던 유행열 민주당 청주 청원 예비후보가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비판하면서 "이재명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유행렬 예비후보는 4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유행열을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원회는 지난 1일 청주 청원에서 송재봉·신용한 후보가 2인 국민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심사 결과를 밝혔다. 이런 조치로 유행열 예비후보는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그는 "민주당에 몸담은 지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결같이 당을 위해 헌신과 봉사를 아끼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민주당 소속 첫 번째 충북지사를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며 "민주당의 크고 작은 일에 유행열보다 희생과 봉사를 많이 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자부한다"고 회고했다.

이어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치며 피켓을 들고 수개월을 거리에서 보냈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지켜주세요'라며 싸웠다. 청원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역을 누볐다"며 "유행열이 청원구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여론조사에 반영돼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전략공관위에서는 충북 지역민심과 전혀 다른 결정을 내렸다"며 "영입인재 15호 신용한 후보와 송재봉 후보의 경선으로 결정하고 저와 변재일 후보는 컷오프됐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어이없게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저는 컷오프하고 민주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 후보와 경쟁력 없는 약체 후보를 경선시킴으로해서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민주당 영입인재 15호 신용한이 어떤 사람인지는 청주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은 잘 알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내고 이 당 저 당을 전전하며 정치 낭인처럼 떠돌던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주요 실무를 담당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 참여까지 했던 경력의 소유자다. 틈만 나면 지역 언론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비난을 일삼던 인물이다"라며 "이런 사람을 인재라고 데려와 청원구 민주당 경선에 참여시켰다"고 질타했다. 

유 예비후보는 또 "저는 앞서가던 후보였다. 탄탄한 조직력과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였다"며 "1·2등 후보를 컷오프하고 3등 후보를 경선 무대에 올리는 경우는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다. 이번 결정은 민심을 역행하고 지역민을 무시하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처사다. 청원구는 민주당 작대기만 꽂아도 찍어주는 곳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유 예비후보는 자신이 컷오프된 이유에 대해선 "제가 컷오프된 이유는 분명하다. 비명(비이재명계)이라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을 돕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친명계 후보의 경쟁력보다 앞서 있다는 것이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친명계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유행열은 경선에 참여시켜서는 안되는 존재였던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인정머리 없고 잔인하기까지 하다. 생고생하는 당원에 대한 연민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유행열이 대선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 자신을 돕지 않았다고 이렇게 처절한 피의 복수를 하는 것이 민주당 정신에 맞느냐"고 반문했다.

유 예비후보는 자신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윤석열 후보에게 0.73%로 지고도 졌지만 잘 싸웠다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칠 때 '이러다 민주당 또 진다. 정신차리고 반성부터 하자'고 말하지 못했다"며 "개딸들의 극성이 무서워서 그랬다"고 반성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 민주당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못했다"며 "국회의원 뱃지에 대한 욕심 때문에 그랬다"고 사과했다. 

유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에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에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며 "이제라도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아 달라. 이재명 대표는 불출마 선언을 하고 대표직도 내려놓아야 한다. 비명 친문의 가죽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죽을 벗기는 결단을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다. 결단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민심의 칼날에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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