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4 16:02

"민주당, 도덕적·법적 문제로 정권견제·정권심판 제대로 못해"

이낙연(왼쪽 두 번째)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광주광역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왼쪽 두 번째)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광주광역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오는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광주광역시로 출마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다만, 출마할 지역구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출마해 치르기로 했다"며 "광주의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지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이 저에 대해 많이 아쉽고 서운해 하신다는 것을 잘 안다"고 사과했다.

그는 "박근혜·이명박 전대통령 사면을 부적절하게 거론했던 일을 거듭 사과드린다"며 "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실패해 상심하신 모든 분께 죄송하고 지난 대선 때 저는 후보보다 더 많이 유세하며 노력했으나 결국 패배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평가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경제는 성장이 멎고, 무역에서도 적자를 내게 됐다. 안보를 큰소리치지만, 전쟁을 걱정할 만큼 불안하다"며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이태원 참사와 잼버리 파행, 대통령 내외의 말과 행동이 나라 안팎에 실망을 주며 국격을 떨어뜨렸다. 119대 29,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는 국격 추락의 참담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무능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조준 해 "그렇게 무능하고 해이한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견제도, 정권심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죄를 지은 사람이 검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듯이, 민주당이 검찰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기는 어렵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예전의 자랑스러웠던 민주당은 이미 없어졌다"며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은 사라졌고, 탐욕과 만행이 난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공천 파동이 민주당의 변질을 여실히 보여준다. 제가 관찰하고 경험한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며 "이렇게 심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이제까지 없었다"고 성토했다.

계속해서 "민주당은 정권견제도, 정권심판도, 정권교체도 모두 어렵게 됐다. 지금 우리는 민주당의 붕괴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붕괴를 보고 있다"며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민주세력의 재건을 위한 토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광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한 사람만 빼고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했다. 그러면 광주는 큰 정치인을 가질 수가 없다"며 "민주당이 좋은 정치인을 키우지 않고 싹을 자른다면, 이제는 시민의 힘으로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 광주와 호남의 미래를 위해 큰 정치인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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