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5 10:28

"민주당 공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당내 비판·반대세력 싹 자르는 것"

홍영표 민주당 의원. (출처=유튜브 '정치신세계')
홍영표 민주당 의원. (출처=유튜브 '정치신세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를 정조준 해 쓴소리를 했다. 

홍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언주 같은 분들 윤석열 정권 탄생에 앞장섰고, 우리 민주당에 대해서 얼마나 공격을 많이 했느냐. 그런 사람을 받아들이면서 저를 비롯한 임종석 전 실장 이런 분들은 내치고,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냐"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은 선거전략이 없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서 측근, 정성호 의원이라든지 조정식 의원이라든지 이 측근부터 우리가 뭘 좀 내려놓겠다. 그러고 우리 당에 혁신공천이 필요하다. 거기서 홍영표도 좀 희생을 해달라고 했다면 저는 수용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박지원, 정동영 이런 분들에게 다 경선 기회를 줬다"고 덧붙였다. 결국, 홍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는 공천을 배려해주고 자신처럼 이 대표를 비판해 온 사람들은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라는 얘기다.

'현재 또는 미래에 이재명 대표의 정적이었거나 정적이 될 수 있는 라이벌들만 뽑아서 제거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며 "당권 혹은 대권 이런 것에 잠재적인 경쟁자, 그 다음에 어떤 당내의 비판세력, 반대세력 여기는 싹을 잘라버리겠다. 이게 지금 이번 공천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됐다"고 성토했다. 

계속해서 "그 과정에서 우리가 우리 당원들이나 많은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민주당을 완전히 일사불란하게 방탄정당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당화로 갈 수 있을 것인가, 이게 지금 이재명 대표의 목표"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또 자신의 민주당 탈당 여부에 대해선 6일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만약 탈당한다면 무소속이냐, 새로운미래로 가느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 때문에 고민"이라며 "총선이 이제 35일 남았다. 어떤 정당을 1, 2년 이렇게 걸려서 만드는데 이게 35일 만에 어떤 정당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 해도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 셈이다. 

또한 "정당법상 법적인 절차와 이런 것을 생각하면,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은 우리가 윤석열·이재명 지키기 정당 이걸 넘어 국민들에게 새로운 한국 정치의 비전과 희망을, 짧은 기간이라도 우리가 보여드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을까, 작은 싹이라도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지금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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