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5 16:57

"권향엽,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 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

이재명(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을 위한 선거 유세 기간에 대통령부터 집권 여당, 중립을 지켜야 할 일부 언론까지 협잡(挾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채현일 민주당 서울 영등포갑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을 방문해 "대통령을 포함한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줘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 집권당, 일부 언론까지 협잡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국가 권력을 이용해 불법 선거 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특히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정권'이라 칭하며 "이 정권의 무도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선거제도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 스스로 나서서 가짜 뉴스, 국민을 현혹하는 민심을 왜곡하는 허위 정보 유통을 제지해야 하는데 (정부와 여당이) 대놓고 가짜 뉴스를 마구 퍼뜨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더해 "일부 언론은 정론 직필하지 못할망정 가짜 뉴스를 뿌리고 선거에 개입하는 정도를 넘어 집권 여당의 기관지 노릇을 해서야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를 보좌했던 민주당 권향엽 정책위 부의장(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전략 공천한 것을 두고 제기된 사천(私薦) 논란에 대해선 "권 후보와 제 아내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권 후보는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내였을 뿐이고, 권 후보는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서 (당시)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 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인내해 왔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거나 가짜 뉴스에 의존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정부, 대통령까지 모두 법적 조치를 해서 언젠가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예고했다.

더불어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은) 누가 맘대로 함부로 장난칠 수 없게 돼 있다. 자세히 한 번 생각하고 되돌아봐 달라. 민주당의 공천 규정은 이미 1년 전에 만들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에서 하위 20%를 통보받은 후 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갑)을 겨냥해 "그분이 '윤리 점수 0점 맞아서 억울하다'고 했는데 민주당 시스템에는 1000점 만점에 기본 윤리 점수 50점이 부여된다"며 "하지만 그분의 채용 비리가 문제가 됐고, 이에 대해 소명이 되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에 기본 점수 50점이 0점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데 여당과 일부 언론이 야합해 (공천에서) 주관적 평가를 하고 특정인을 겨냥해 마치 부당한 평가를 한 것처럼 만들었다"며 "김영주 후보가 저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겠나. 평가받은 분 중에 저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분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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