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06 09:03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정은지 기자)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정은지 기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잇단 악재에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틀간에만 시가총액이 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93% 내린 180.7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5% 넘게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조금 줄였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7.16% 떨어진 데 이어 이날에도 4% 가까이 내리면서 올해 들어 낙폭이 27%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전날부터 이틀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시총이 760억달러(약 101조4600억원)가 사라져 5760억달러(약 769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테슬라의 독일 공장인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사보타주(파괴공작)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5분께 이 공장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됐다. 테슬라 측은 적어도 다음 주 초까지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1000대의 차량이 완성되지 못했으며, 이번 정전으로 인한 손실액이 수억유로(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좌익 극단주의 단체 불칸그루페(화산그룹)는 이날 오전 경찰과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자신들이 "사보타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기가팩토리를 완전히 파괴하고 일론 머스크 같은 테크노 파시스트를 끊어내는 게 거대 권력에서 해방되는 길"이라며 "테슬라를 무릎 꿇게 만들겠다"고 했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독일에서 베를린 기가팩토리 확장을 추진해 왔으나,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전날에는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 2월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에 타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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