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06 09:46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IDF 페이스북)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IDF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스라엘이 빠진 채 이집트 카이로에서 사흘간 진행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채 5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바셈 나임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협상 기간 중재자에게 휴전안을 제시하고 이스라엘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 이제 공은 네타냐후를 압박해 합의에 이르게 할 미국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협상 의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도 이날 저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은 가자지구 휴전 이후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카이로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협상 상황에 대한 공개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생존한 인질과 석방 대상자 명단을 요구했으나 하마스가 응하지 않았다면서 대표단도 파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전후로 시작될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이전에 휴전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재역을 맡은 미국과 카타르는 협상안 수용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한 카타르 총리와 만난 뒤 하마스 측을 압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라마단 이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주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하마스 측에 휴전안 수용을 촉구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도 "평화 회복 노력을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우리는 협상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도적 고통을 끝내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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