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6 16:43

권 후보와 이재명 대표 허위사실 유포죄로 맞고발 예정

지난 2021년 12월 9~10일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 김혜경씨가 대구, 경북 지역을 방문했다는 권향엽 후보의 페이스북 글. (출처=권향엽 페이스북)
지난 2021년 12월 9~10일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 김혜경씨가 대구, 경북 지역을 방문했다는 권향엽 후보의 페이스북 글. (출처=권향엽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권향엽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예비후보의 사천 논란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고발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를 무고죄로 맞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은 6일 "이 대표와 권칠승 수석대변인, 김승원 법률위원장, 서영교 의원을 무고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고발 배경에 대해 "권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배우자실 부실장으로서 김혜경 씨를 수행했음에도 사천 논란이 일자 '수행한 사실이 없고 수행비서도 아니다'는 식의 거짓 해명을 했다"며 "이 대표를 비롯한 권 수석대변인, 김 법률위원장, 서 의원은 거짓 해명을 옹호하면서 적반하장격으로 보도 기자와 한 위원장을 고발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배우자실'은 대선에서 후보 배우자(김혜경 씨)의 일정과 행보를 보좌하기 위해 만든 전례를 찾기 힘든 조직"이라며 "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서 김씨 일정에 동행해 사진을 찍고 SNS에 글을 올리는 일을 한 권 후보가 비서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해야 비서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김혜경씨는 2021년 12월 9일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핵심당원 교육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권향엽 페이스북)
김혜경씨는 2021년 12월 9일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핵심당원 교육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권향엽 페이스북)

아울러 "권 후보는 김씨를 수행한 사실이 아예 없는 것처럼 거짓 해명했으나, 언론에 김씨를 수행하면서 찍은 사진이 대거 공개됐다"며 "거짓 해명이 드러난 이상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기자와 여당 비대위원장을 고발하는 건 정도를 한참 벗어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서 의원은 권 후보의 거짓 해명이 드러나자 '권 후보가 수행을 전문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는 식으로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며 "배우자실에서 수행을 했으면 수행 비서임이 명백하다. 전문적으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말은 이 무슨 궤변인가. 전문적으로 음주운전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고 성토했다.

이에 더해 "권 후보와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권 후보는 당선을 목적으로 김씨를 수행한 사실이 있음에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거짓 해명을 했고, 이 대표는 배우자에 대한 수행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부인하며 권 후보의 거짓 해명에 동조하는 회견을 했으므로 공범 관계"라고 규탄했다. 

앞서 민주당은 4·10 총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에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를 보좌했던 권 후보자를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제기된 사천(私薦) 논란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전날 권 후보자가 김 씨를 수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민주당의 주장은 무색해진 상태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2월 9일부터 이틀 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 김씨가 대구와 경북 상주를 방문했을 당시 촬영된 사진으로 보인다.

권 후보는 당일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님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스마트팜을 위해 꿈을 키우고 있는 30대 엄마들과 청년 농부들을 만났다"고 자신의 SNS에 관련 사진 9장을 올렸다.

사진에서 김씨는 '혜경 언니와 함께 하는 로컬의 더 나은 엄마의 삶을 위한 meet up' 간담회를 열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거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3040 여성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하거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방문해 작물 재배 실습교육을 받는 2030 청년들을 만나 예비 청년농부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국민의힘은 "권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김씨를 수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고, 그 사실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다"며 "무고죄로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라며 "권 후보가 김씨의 수행비서가 아니면, 왜 김씨의 일정을 수행하고 사진을 찍어 올렸겠느냐"고 따져물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국민들 앞에 거짓 해명을 한 것부터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뒤늦게 여론이 무서워 권향엽 후보가 경선하겠다고 했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거짓에 터 잡아 한동훈 위원장을 형사 고발한다면, 국민의힘은 즉시 무고죄의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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