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07 09:22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출처=니키 헤일리 페이스북)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출처=니키 헤일리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슈퍼 화요일'에서도 역전에 실패한 뒤 사퇴했다. 하지만, 현지 정가에서는 그가 이번 경선을 통해 쌓은 전국적 인지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4년 뒤 다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이제는 경선을 중단해야 할 때"라며 사퇴를 발표했다.

그가 작년 2월 14일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1년 남짓한 시점에서다.

그는 출마 때부터 75세 넘는 고령 정치인은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올해 81세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 올해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 문제를 이슈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고, 헤일리 전 대사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3위에 그친 데 이어, 그나마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뉴햄프셔와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잇달아 패배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기 위해 '슈퍼 화요일'까지는 뛰겠다고 했으나, 이때까지도 판세를 뒤집는 데 실패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그렇다고 그가 대권의 꿈을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미국 정치 평론가들과 언론은 정치인 기준으로는 젊은 52세의 헤일리가 이번 경선을 통해 쌓아 올린 인지도와 중도층에 대한 흡입력을 바탕으로 4년 뒤 대선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헤일리 전 대사 역시 이날 연설에서 "난 더 이상 후보가 아니지만, 내가 믿는 것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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