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7 10:27

'돈봉투 수수 발언' 관련 사과 없어…정우택, 이재명 고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목동깨비 시장을 방문해 황희 양천갑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목동깨비 시장을 방문해 황희 양천갑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충북 청주 상당에 공천을 받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리 후보로 단정해 "뻔뻔하게 단수추천했다"고 발언했다가 '단수추천'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 철회하고 사과했다.

정우택 부의장이 경선을 통해 공천받았다는 사실관계가 분명한 상태여서 당사자뿐만 아니라 여당에도 사과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가지 사과문을 올렸다. 먼저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님께 사과드립니다'란 글에서 "저는 정 후보께서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된 것을 모르고 단수로 공천받으신 것으로 잘못 알았다. 정 후보께서 단수로 추천됐다고 한 저의 발언은 착오에 기인한 실수이므로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피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출처=이재명 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출처=이재명 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앞서 이 대표는 당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가 단수 추천을 받으셨던데 CCTV 영상에 돈봉투 주고 받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다"며 "심사 대상조차도 되지 못할 돈봉투 후보를 뻔뻔하게 단수추천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정 부의장은 단수추천이 아닌 윤갑근 전 고검장과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돈봉투를 주고 받는 장면'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 부의장은 "정식 정치후원금이 아니면 거부했고 돈봉투를 건넨 상대에게 다른 장소에서 즉시 돌려줬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정 부의장은 이 대표가 돈봉투 수수라고 단정한 발언에 대해선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정 부의장은 또 지난 6일 "제가 단수추천받았다는 건 명백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라며 추가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비명횡사 살인망천으로 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이 대표의 국민 기만 거짓말이 극에 달했다"며 "지난 대선 선거기간 대장동 백현동 사건 관련 거짓말 허위사실공표로 기소까지 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 정치공작 가짜뉴스를 악용해 청주시와 국민의힘 총선에 악영향을 미치려는 마타도어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저녁 장동혁 사무총장 겸 공천관리위원 명의의 입장문에서 "이 대표가 정 후보가 단수공천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비방한 것을 뒤늦게 인정하고 정 후보에게 사과했으나, 이 대표가 허위사실로 비방한 대상은 국민의힘과 당의 시스템공천이므로 국민의힘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 후보에 대한 사과문을 다시 공유하면서 쓴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에도 사과드린다. 정 후보님에 대한 국민의힘의 경선에 의한 공천을 단수공천으로 착각해 발언한 것에 대해 정 후보님께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이에 국민의힘은 정 후보만이 아니라 당에도 사과할 것과 재발방지를 요구하셨다. 경선에 의한 공천을 단수추천으로 착각해 발언한 것은 저의 과실이 분명하므로 국민의힘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향후 발언에 있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다시 한번 정 후보님과 국민의힘에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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