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7 16:45

'김혜경 보좌진 사천' 논란…한동훈-이재명 맞고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7일 권향엽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예비후보를 '김혜경 비서'라고 표현한 자신을 고발한 것에 대해 "자기들이 비서실 밑에 넣어놓고 비서가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한 위원장은 "몸종 다루듯 했던 공직자가 남아있고, 배우자실이라는 기상천외한 기구를 만들어 배우자를 보좌하게 했고, 거기에 관여된 사람들을 양지에 단수 공천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서 자기 측근이나 이런 부분을 챙기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앞서 '텃밭'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첫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해 권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했다가, 권 예비후보가 김 씨를 보좌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선 민주당이 이 대표 측근을 사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더해 이 지역 현역인 서동용 의원의 반발도 이어지자, 민주당은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경선으로 선회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대위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배우자실이라는 게 있었다는 것도 국민 입장에선 황당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 대표에게 비서라는 말이 과거 자신이 경기도와 성남시에서 몸종 부리듯 부렸던 공직자 같은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그런데 그건 비서가 아니라 부정부패 범죄이고, 인간 학대"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몸종 다루듯 했던 공직자가 이렇게 남아있고, 배우자실이라는 기상천외한 기구를 만들어서 거기다가 사람들을 놓고 배우자를 보좌하게 했고, 거기에 관여된 사람들은 양지에 단수 공천한다는 것은 너무 일관성 있지 않나. 이 부분에 대해 국민이 분노한다"고 성토했다.​

한 위원장은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의 서울 강북갑 단수공천도 문제 삼았다. 그는 "(민주당은) 이 대표의 비서뿐 아니라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비서까지도 줄줄이 단수 공천했다. (권 예비후보) 한 분이 걸려서 번복됐지만"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제가 이 당에 와서 가장 가깝게 지내고, 매일 보는 김형동 비서실장은 단수가 아니라 경선을 한다"며 "우리의 시스템 공천은 실제로도 공정하고, 공정해 보이는 데도 무게를 둔다. 국민 눈높이를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공천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 위원장이 거짓 사천 의혹을 제기했다"며 지난 6일 한 위원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 무고죄로 맞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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