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3.07 18:38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 선거일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가 상도동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 선거일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가 상도동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부인 손명순 여사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손 여사는 7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앓던 지병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여사의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손 여사는 1929년 1월 16일 마산 경향고무 사장인 손상호와 김근이의 장녀로 경상남도 김해군 진영읍 신용리에서 태어났다. 부친 손상호는 한때 영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무공장을 운영하며 '마산재벌'로 불렸다. 생모는 1935년 사망했다. 부친은 이후 감덕순과 재혼했다.

손 여사는 진영공립보통학교(현 진영대창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마산여자중학교와 마산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에 입학했고, 1951년 김영삼과 결혼했다. 당시 이화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첫 아이를 낳고도 졸업 때까지 결혼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대학교 졸업을 기념하는 손명순 여사 (사진=뉴스웍스DB)

결혼 후 2남 3녀를 낳았고, 오랫동안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남편을 내조했다. 

1983년 5월 18일 남편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3주년 기념일에 전두환 정권에 대한 항의로 23일간의 단식투쟁을 했을 때 직접 간호했다. 1993년 2월 24일 남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손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통령 배우자 시절에는 청와대 수행원 및 운전기사, 여성 직원들을 위한 식당이나 휴게실을 만들기도 했다.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용한 내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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