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08 09:54

한은 "월별 등락 있으나, 양호한 흐름 이어져"…연간 520억달러 흑자 전망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9개월째 계속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작년 1월에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4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최근 경상수지는 수출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5월부터 흑자를 시현 중이다.단, 전달(74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은 다소 축소됐다.

1월 경상수지를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상품수지는 4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80억4000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10개월 연속 흑자가 이어졌다.

특히 상품 수출이 넉 달째 증가했다. 1월 상품 수출은 552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7% 늘었다. 반면 수입은 509억8000만달러로 8.1% 줄었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흑자를 기록했던 '불활형 흑자'에서 다소 탈피한 모습이다.

또 통관기준 2월 수출은 524억달러, 수입은 481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무역수지가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만큼 상품수지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흑자폭이 전달보다 크게 축소됐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 통상 1월에는 연간 수출 실적이 마감되는 전년도 12월보다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크게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반도체, 승용차, 기계 등을 중심으로 수출 개선 흐름을 보여 전년 동월 대비로는 큰 폭 흑자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1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6억6000억달러로 집계됐다. 21개월째 적자가 계속됐지만, 1년 전(-33억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축소됐다. 전달(-25억4000만달러)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서비스수지는 건설수지(4억1000만달러)를 제외한 가공서비스(-7억달러), 운송(-1억9000만달러), 여행(-14억7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5억2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5억2000만달러) 수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1월 중 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달러 흑자를, 이전소득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시현했다.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이외 1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2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21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억2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를 살펴보면 내국인 해외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65억1000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65억2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1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은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90억달러, 부채는 차입 위주로 64억5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2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송 부장은 1월 경상수지에 대해 "연말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1월 경상수지 흑자가 작년 12월에 비해 축소되는 등 월별 등락은 있으나 추세적으로 보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출 개선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흑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중심으로 흑자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20억달러로 당초 전망인 49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며 "상품수지는 반도체 경기회복 지속, 미국의 양호한 성장, 국내수요 둔화 등으로 흑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되나, 서비스수지는 예상보다 저조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연간 상품수지는 632억달러 흑자, 본원·이전소득수지는 139억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하고, 서비스수지는 251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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