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8 09:56

"국민들 마주한 현실, 사과 한 알 편하게 먹지 못할 만큼 고통스러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 "혁신공천을 넘어서 공천혁명"이라고 자평했다.

당 안팎에서 공천을 둘러싼 불만이 팽배하지만, 이 대표는 이를 당내 기득권 세력을 후퇴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했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공천에 대한 평가는 여당이 아닌 주권자인 국민이 할 것이다. 과정에서는 진통이 있었지만, 그 결과에 대해 평가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국민의힘의 공천을 겨냥해 "그야말로 막공천, 막천, 아니 막사천 아닌가"라며 "용산(대통령실)의 눈높이에 맞춘 용산공천, 특권공천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이 끝나니까 여당 공천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며 "자화자찬해 마지않던 여당의 공천은 '건생구팽'이라 불린다. 김건희 여사 방탄이 끝났으니 이제 사냥개를 삶아먹는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그동안 여당이 현역의원을 많이 살리는 공천을 했다고 보고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꼽아왔다. 즉, 여당이 쌍특검 표결에서 이탈표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편으로 현역 의원에게 공천을 많이 줬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또 "여당은 탄핵부정세력, 해병대원 사망 사건 관련자도 공천했다"며 "책임을 물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공천장을 주니, 국민은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이성과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해병대원 사망사건 은폐 외압 의혹을 받고있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공천했다는 뜻이다.

한편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름만 '민생토론회'인 사실상 관권 선거운동을 하지 말고 물가부터 먼저 잡으시길 바란다"며 "32년 만에 과일값이 최대폭으로 올랐다. 높은 생활물가 때문에 가계부담이 심각해진지 오래"라고 규탄했다.

또한 "아무리 멋진 공수표를 쏟아낸들 우리 국민들께서 마주한 현실은 사과 한 알 편하게 먹지 못할 만큼 고통스럽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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