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8.05 18:48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가 국제법을 회피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발표이후 이에 반대하는 중국이 서서히 비관세장벽을 최대한 활용, 압박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기도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류스타들의 팬미팅이 잇따라 취소됐고 한국 배우가 출연 중인 중국측 제작 드라마에서 하차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직격탄으르 맞았다. 연중 최저가 종목이 속출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FNC엔터(-7.56%), YG엔터테인먼트(-4.59%), 키이스트(-3.83%) 등 연예기획사와 CJ E&M(-7.58%), SM C&C(-5.59%), CJ CGV(-4.18%) 등 미디어주가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중국발 악재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뿐만이 아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33개 종목 중 화장품·엔터·면세점 등 중국 관련주는 15개에 달했다.

중국 정부를 대변하고 있는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지난 4일 사설을 통해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 경색으로 한국 연예산업의 침체가 촉발될 것”이라면서 “중국 내 한류 스타의 활동 제약에 대해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 사설이 실린후 하루 만에 배우 유인나가 종영을 앞 둔 드라마의 출연분이 삭제될 위기에 처했고, 그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연 김우빈과 수지는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팬미팅이 취소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직접적인 무역제재를 가하기는 어렵겠지만 한류 콘텐츠나 한국 방문객 규제처럼 암묵적인 보복성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며 “하나의 중국을 거부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중국인의 대만 방문객 수 급감도 중국 정부의 암묵적 제재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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