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08 15:18
조 바이든 대통령. (출처=조 바이든 페이스북)
조 바이든 대통령. (출처=조 바이든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쓰고 있다"며 집권 1기 동안 이룬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부자 증세'를 통해 연방 적자를 3조달러(약 3985조원)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집권 2기를 겨냥한 청사진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1시간 8분간의 연례 국정연설에서 "수많은 도시와 마을에서 미국인들은 전에 듣지 못한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쓰고 있다"며 "미국의 컴백은 미국인의 가능성의 미래, 중산층으로부터의 경제,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경제를 만들고 있다"고 역설했다.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에 맞서 미국이 자신의 임기 중에 이미 '위대한 컴백'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내 목표는 대기업과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정당한 몫을 지불하도록 해 연방 적자를 3조달러 더 줄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15%인 법인세 최저세율을 21%로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전날부로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오는 11월 대선 리턴 매치가 확정된 상황에서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중산층의 표심에 호소하는 진보 성향 정책을 선거 전략으로 펼쳐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또 여성의 임신 6개월까지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재작년 대법원에서 폐기된데 대해 "이 땅의 법률로서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 방침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푸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지도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면서 "나는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에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임시 항구를 가자지구 해안에 건설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를 통해 매일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양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미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을 원하지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한 뒤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고 있으며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국정연설에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2021년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및 지난해 국정연설에서도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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