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09 09:20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한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을 찾아 현황 보고를 받고 병동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한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을 찾아 현황 보고를 받고 병동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의대증원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대학 교수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공의와 의대생에 이어 전국 의대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9일 오후 5시 비공개 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에 나선다. 

전의교협은 전국의 각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이 모인 단체로, 전국 33개 의대의 교수협의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의대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 이후 전국 의대 교수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총회가 전국적인 의대교수들의 집단행동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와 사법조치 등이 진행 중이고 수업거부 중인 의대생 유급 위기에 이어 대학별로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와중에 열리는 총회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크게 ▲의대생들 휴학에 따른 유급 문제 ▲대학별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교수 사직 문제 등 두 가지 사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교수들의 사직 문제는 개인적인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사직 의사가 있는 교수 현황을 파악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의교협은 협의회 차원에서 방침을 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빅5 병원과 연계된 5곳의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들도 이번 주말 만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밤 교수 긴급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에는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은 물론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수련병원 3곳의 교수들이 소속돼 있다.

11일에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모인다. 지난 7일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새 비대위원장에 선출된 후 열리는 첫 번째 모임으로 서울대 의대 전체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이에 앞서 의견 수렴을 위한 교수 설문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의대도 다른 의대와 마찬가지로 현 사태가 지속될 경우 교수들의 집단행동 여부 등 질문이 담겨있다. 

지난달 28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설문조사에서 '사직서 제출과 겸직해제 등 집단 행동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84.6%나 나온 바 있어 이번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