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11 13:16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이무형 부사장이 11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서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 특장점을 소개하는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이무형 부사장이 11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서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 특장점을 소개하는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를 이번달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2분기 내 전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탁·건조기의 주력 시장은 한국과 미국으로 보고, 유럽 등은 설치 환경에 대한 우려 때문에 더 폭이 작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인데, 다소 어려운 글로벌 시장이지만 이를 적극 공략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이무형 부사장은 11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서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하는 브리핑을 통해 "오래 전 출시된 세탁·건조기는 전기세 걱정과 건조 성능 저하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은 전기세가 건조기 수준에 그쳐 전기세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기존 세탁·건조기는 시간이 3~4시간 정도로 오래 걸렸는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세탁·건조기를 사용해도 건조기를 쓰는 것만큼의 성능을 내는 제품을 개발했다"며 "3년이라는 시간이 투입됐다. 기초 기술을 개발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렸고, 어떤 부품을 어떻게 배치하느냐 수많은 조합을 놓고 검토해온 결과,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기술이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기자실에 전시된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채윤정 기자)
삼성전자 기자실에 전시된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채윤정 기자)

비스포크 AI 콤보는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3kg의 세탁량을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만에 끝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부사장은 "우선 강력한 건조 성능을 갖췄고 세탁을 끝내고 건조로 옮기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또 세탁기와 건조기가 하나의 제품이어서 작은 공간에 설치가 가능하다"며 "건조기 용량은 15kg로 일체형 제품 중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고, 킹 사이즈의 이불도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건조기를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하면 가을, 겨울철에는 베란다 온도가 5도 정도로 내려가면서 건조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데, 삼성전자 만이 가진 기술로 히트펌프의 성능 저하가 없도록 제품 온도를 20~30% 높여 정상 작동되도록 했다. 

그는 또 "빨래를 자주 하는 이용자는 인공지능(AI) 에너지 절약모드를 사용하면 노멀 코스를 돌릴 필요가 없이 새제량도 적게 하고 코스도 짧게 줄여 세탁 가능하다"며 "'에코 버블' 원리로 버블을 만들어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게 빨래를 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또 7형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기존 가전제품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고성능 AI 칩이 탑재돼 있어 동영상도 문제 없이 돌릴 수 있고, '하이 빅스비, 세탁기 전원을 켜줘'와 같이 빅스비 기반으로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 고성능 AI칩으로는 기존 AI 챗봇과 패밀리 허브에 들어간 칩이 사용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출시했는데 S24 휴대폰과도 연결돼 TV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전부 제어가 가능하며 S24에서 구현되는 번역 등 AI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상단의 내부 모습으로,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던 히트펌프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배치했다. (사진=채윤정 기자)
삼성전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상단의 내부 모습으로,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던 히트펌프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배치했다. (사진=채윤정 기자)

특히 옆에서 세탁기가 돌아가도 잠자는 학생이 나올 수 있도록 조용한 진동소음 성능을 구현했으며 국내 1등급 제품과 비교해 40% 더 절전이 가능해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해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기준 전체 가전가전 시장에서 1년간 드럼세탁기가 100만대 팔리고 건조기는 83만대가 팔렸다. 100만대는 대부분 혼인이나 교체 수요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건조기 보급률이 30% 밖에 안 된다. 2대 제품을 위 아래로 놓기 힘든 1인 가구나 액티브 실버 세대 등에 세탁·건조기 판매를 본격화하게 되면 건조기 시장이 20~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특히 비스포크 AI 제품은 하부에 있던 히트펌프를 상부로 올리고 세제함이 밑에 배치해 세제함으로 물이 들어가 물이 세제를 녹여 이 물로 세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열교환기는 자동차 엔진의 배기량을 가지고 있어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데 일반 21kg 건조기와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는 세제함이 밑에 장착돼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제품 내부에 직수로 연결해 강한 물살로 열교환기를 세척하는 '직수 파워 오토 클린'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불편한 청소에 대한 우려도 해소했다. 또 건조시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제어해 옷감 수축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도 해소시켰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흥행을 시작으로 올해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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