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11 14:46
우파 사회민주당과 두 개의 소규모 보수 정당으로 구성된 민주동맹(AD)이 1당에 오르자 기뻐하고 있다. (출처=AD 홈페이지)
우파 사회민주당과 두 개의 소규모 보수 정당으로 구성된 민주동맹(AD)이 1당에 오르자 기뻐하고 있다. (출처=AD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포르투갈 조기 총선에서 중도 우파 정당이 집권 여당인 중도 좌파 정당과 접전을 벌인 끝에 1당을 차지했다. 특히 극우 포퓰리즘 정당이 돌풍을 일으켜 유럽 내 극우세 확산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개표 결과 중도 우파 사회민주당(PSD)과 두 개의 소규모 보수 정당으로 구성된 민주동맹(AD)이 29.5%를 득표해 1당에 올랐다. 사회당은 28.7%를 득표해 2당으로 내려앉았다. 차이는 0.8%포인트다. 

다만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수(전체 의석 중 115석) 확보에는 역부족이라 우파 진영의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전체 의석 230석 중 4석의 향방은 해외 투표자들의 표를 개표한 뒤에야 결정되며, 약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부터 집권한 사회당은 지난 2022년 조기 총선에서 독자적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기에 이번 결과는 엄청난 추락으로 평가된다.

반면 극우 성향의 셰가(Chega)는 18.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원내 3당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지난 2022년 조기 총선에서 얻은 7.2%의 세배 가까운 수치다. 창당 첫해인 2019년 총선에서 1석, 2022년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4배 이상 늘어난 최소 48석의 의석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투갈에서는 사회민주당과 사회당이 수십년간 번갈아가며 정권을 잡았지만 이번처럼 극우 정당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적은 없었다. 두 양대 정당 모두 유권자 절반의 지지를 얻지 못한 만큼 제3당인 셰가가 향후 정부 구성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극우 성향 셰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두 양대 정당을 기득권으로 몰아세우며 이런 유권자들의 불만을 지지세 확산의 동력으로 삼았다. 여기에 반이민 정서까지 파고 들어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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