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11 17:05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한 건물. (출처=트위터 @ArmedForcesUkr)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한 건물. (출처=트위터 @ArmedForcesUkr)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를 한 방에 파괴할 수 있는 활공폭탄(비행기에서 투하돼 최전선까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유도탄)을 사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선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등 격전지에 활공폭탄을 집중적으로 투하하고 있다. 이 폭탄은 지난달 함락된 아우디이우카와 그 주변의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파괴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에 촬영된 영상 등을 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방어망을 구축해놓은 화력발전소, 공장, 고층 건물 등에 활공 폭탄을 투하한 모습이 확인된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아우디이우카 전투 전날과 전투 도중에 공중 폭탄이 발사됐다"며 "그 중 48시간 동안에만 아우디이우카 방향으로 250발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활공폭탄은 주로 옛 소련제 비활공 무기를 개조한 것으로, 지상에 떨어지면 15m 넓이의 큰 구멍을 만들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활공폭탄은 FAB-1500이다. 무게가 1.5톤이며 절반 이상이 고성능 폭약으로 구성돼 있다.

FAB-1500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사정권 밖인 60∼70㎞ 밖에서 전투기에 의해 투하되며, 유도 시스템과 튀어나온 날개를 통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다. 활공폭탄은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미사일에 드는 수백만달러에 비하면 훨씬 싸게 제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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