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8.06 07:52
<사진제공=포스코>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미국 정부가 포스코가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최고 61%에 달하는 관세 부과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5일(현지시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미국에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 관세율을 최종 판정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미 상무부는 포스코에 대해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 등 총 60.93%에 달하는 관세율 부과를 판정했다. 국내 열연강판 수출 1위인 포스코의 수출경쟁력에 타격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총 13.38%의 관세율이 결정됐다.

당초 이번 최종판정은 지난 3일 발표는 것으로 돼있었지만 미국 상무부가 발표를 연기함에 따라 이틀 미뤄졌다. 앞으로 관세부과 여부는 미국 무역위원회가 현지 산업 피해 여부에 따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상무부는 예비판정을 통해 한국산 열연강판에 포스코 7.33%, 현대제철 3.97% 등 비교적 낮은 관세율을 책정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선 1월 발표한 ‘상계관세 예비판정’에서는 포스코 0.17%, 현대제철 0.63%의 미소마진으로 결론지었다.

이번 발표처럼 예비판정보다 최종판정에서 더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는 경우는 예전에도 있었다. 최근 미국은 한국산 냉연강판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예비판정 당시 발표한 6.9%보다 높은 38.2~64.7%의 관세율을 부과한 바 있다.

냉연강판 최종판정 당시처럼 미국은 이번 열연강판 판정에서도 제조 및 수출 과정에서의 불법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연 제조 과정에서 적정가격 이하로 전력 등을 공급받았으며 한국수출입은행의 단기수출금융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수출금융보험 지원 등 총 41개의 지원 프로그램을 불법보조금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번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 발표를 두고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당황하는 기색이다.

미국은 우리나라 최대 열연 수출국인데 이번 제재로 사실상 미국에 열연 수출을 이어가기 힘들어졌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는 연간 120만톤 이상이다. 수출 금액으로는 연간 6000억원 이상이며 포스코가 4000억원, 현대제철이 2000억원 수준이다.

포스코는 이번 결과를 두고 미국 무역법원 항소와 WTO 제소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포스코보다 낮은 관세율을 받은 현대제철은 사태를 좀 더 지켜본 뒤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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