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12 09:25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한국 국민 1명이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은 사법 당국자를 인용해 "간첩 범죄 수사 중 한국인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이 한국인의 성씨가 백 씨라고 보도했다.

백 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며칠간 생활하던 중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되어 구금됐다.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종교 관련 종사자로 알려졌다.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 함께 온 백 씨 아내도 FSB에 체포됐으나 풀려나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 씨는 국가 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와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는 '일급기밀'로 분류되어 혐의의 세부 내용 등에 관한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FSB는 한국 측에 백 씨 체포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지난달 문서로 통보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 이후 한국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백 씨의 석방이 늦어지거나 중형을 선고받을 경우 북러 밀착으로 한반도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러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10∼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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