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12 11:50
LG 클로이 캐리봇이 물류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 클로이 캐리봇이 물류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LG전자가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육성중인 배송, 물류 등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분투자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다.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지분 보유자가 된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됐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로봇 사업의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다년간의 로봇 사업을 통해 공항·호텔·레스토랑·병원·매장·박물관·스마트 물류창고·골프장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로봇 솔루션 노하우를 쌓아왔다. 경북 구미 LG 퓨쳐파크에 상업용 로봇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회사 측은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글로벌 R&D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더하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고 시장 진입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다"며 "사업 효율과 시너지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는 지난 수 년간 시장 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휴대전화, 태양광 등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이번 지분투자 또한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상업용 로봇 사업의 조기 전력화 및 육성을 가속화하는 차원이다.

한편 서비스 로봇 시장은 AI, 통신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생산활동 인구 감소가 이어지며 빠른 성장이 전망된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 2021년 362억달러(약 48조원)에서 오는 2026년 1033억달러(약 13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집, 모빌리티, 커머셜, 가상공간 등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지분 투자는 서비스 로봇 사업의 '이기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도 임바디드 AI나 로봇 매니퓰레이션 고도화 등 차별화 기술 영역과 접목해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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