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13 09:17
아이티 국기. (출처=픽사베이)
아이티 국기.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2021년 7월 대통령 피살 뒤 '무정부 상태'로 치닫던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이번주 중 현 총리 체제를 대체할 과도위원회가 구성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24∼48시간 내 아이티 과도위원회 위원들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 아이티 임시 총리를 임명하기 위한 조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순회의장국인 가이아나의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전날 자메이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알리시아 바르세나 멕시코 외교장관 등을 함께 초청해 연 카리콤 회의에서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사임하고 과도위원회로의 권력 이양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앙리 총리의 사임은 살인과 폭력으로 아이티를 뒤흔드는 갱단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 

그동안 아이티 야권은 앙리 총리가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앙리 총리 사임을 요구했으나, 앙리 총리는 "새 정부는 선거를 통해서만 구성돼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달 초 외국 순방을 했던 앙리 총리는 현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머물며 귀국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티 과도위원회의 구성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쑥대밭으로 만든 갱단원들도 관련 테이블에 앉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티에는 200개 이상의 갱단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바비큐' 지미 셰리지에가 이끄는 'G9'과 가브리엘 장 피에르의 'G펩'이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G9이 최근 폭력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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